【속닥속닥】 얘기할 때 습관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건 대화를 망친대!
대화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주고받는 것이지.
하지만 우리는 무의식중에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아.
예를 들어 다음의 대화를 보자.
지수 : 요즘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힘들어.
현선 : 그러니까. 난 어제 집에도 못 들어갔잖아.
지수는 현선이에게 회사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하소연하기 위해 말을 꺼낸 것 같지?
하지만 현선이의 반응은 바쁜 회사일을 털어놓고 싶어 했던 지수의 심정을 가로막아버렸어.
물론 현선이도 일이 힘드니까 그런 말을 했겠지.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지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져 버려.
더 나아가 자신에게 공감해주지 않은 현선이에게 서운할 수도 있지.
상대가 꺼낸 말에 대해 현선이처럼 대꾸하는 것을 대화법 용어로 ‘전환 반응’이라고 해.
전환 반응이란 상대가 꺼낸 말에 호응을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초점을 자기 자신에게로 전환시켜 상대가 할 말이 없게 만드는 거야.
몇 가지 사례를 더 살펴볼까?
개나리반 학부모 : 어제 우리 애가 친구랑 싸우고 왔지 뭐예요.
장미반 학부모 : 저희 집 애는 친구랑 다투는 게 일상이에요.
여자친구 : 요즘 이상하게 어깨가 아파.
남자친구 : 나는 두통 때문에 하루하루가 고통이야.
사회학자인 찰스 더버는 이렇게 대화 속에서 전환 반응을 통해 자기 쪽으로 이야기의 화제를 돌리는 성향을 “대화 나르시시즘”이라고 말했어.
대화 나르시시즘은 대화의 초점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놓고자 하는 욕망인데, 사실 우리는 모두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어.
단지 어느 정도인가의 차이지.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대화할 때 말하는 시간의 약 60%가량을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쓴다고 해.
게다가 나머지 40% 또한 대화 상대방이 아닌 제3자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하니, 정작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대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져버리고, 대화는 오로지 내 중심으로 흐르지.
사람들이 대화 나르시시즘을 보이는 건 잘못됐다기보다는 본능적인 거야.
누구나 자기 얘기를 더 하고 싶어 하거든.
하지만 대화 나르시시즘에 빠져 지속적으로 전환 반응을 보이게 되면 대화는 더 이상 진전되기 힘들고, 진전되더라도 일방적이거나 갈등을 일으키게 돼.
상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전환 반응이 아닌 ‘지지 반응’을 보여야 해.
지지 반응이란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다고 지지해 주는 것!
앞서 봤던 대화를 지지 반응으로 바꾸면 이렇게 되겠지?
지수 : 요즘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힘들어.
현선 : 힘들겠다. 왜 그렇게 바쁜거야?
개나리반 학부모 : 어제 우리 애가 친구랑 싸우고 왔지 뭐에요.
장미반 학부모 : 그래요? 무슨 일이 있어서 다툰 건가요?
여자친구 : 요즘 이상하게 어깨가 아파.
남자친구 : 얼마나 많이 아픈데? 병원 안 가봐도 돼?
하나도 어렵지 않지?
상대의 말을 그대로 받아 상대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면 되는 거야.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의외로 지지 반응을 잘 보이지 않고 전환 반응을 보이기 일쑤!
만약 네가 가까운 누군가랑 갈등을 겪고 있다면,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표현 하나가 서툴렀기 때문일 수도 있어.
대화를 할 때 한 번쯤은 상대가 말하는 것과 비슷한 내 경험을 말하려 하지 말고 그저 상대의 말에 박자를 맞추고 호응을 해 봐.
그렇게 한다면 그 관계는 훨씬 좋아질 테니까!
텍스트 : 걸스타일 코리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소스 출처 : 스몰빅라이프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 말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