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은 팬이 아니다’ 방탄소년단이 전세기를 탈 수밖에 없는 이유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어. “사생은 팬이 아니다.” ’사생’이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의 사생활을 침범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야. 공식적인 스케줄이 아닌, 스타의 숙소를 찾아가거나 개인 스케줄을 쫓아다니는 등의 행동을 말하지. 스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는 이유로 스타를 배려하지 않는 거야.
그동안 수많은 스타들, 특히 아이돌이 사생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을 호소해왔어. 1세대 아이돌 그룹의 경우 숙소에 팬들이 몰래 침범해 숨어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가 하면, 몰래 속옷을 훔쳐 갔다는 등의 일화는 유명하지. 또 택시를 타고 아이돌이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는 이들도 있었어.
그때부터 시작된 이런 행동은 SNS의 발전과 함께 진화했어. 지금은 SNS에서 스타의 정보를 돈을 받고 파는 이들도 있지. 주민등록번호, 집 주소, 전화번호, 해외 스케줄을 위해 타고 가는 비행기 정보 등을 빼내 파는 거야. 정보를 수집한 사생은 스타의 휴대폰으로 따로 연락하고, 비행기 옆자리를 예약해 같이 타고 이동하는 등 그들 가까이에서 움직여.
걸 그룹, 보이 그룹 할 것 없이 사생의 비율은 인기에 비례하지. 그동안 많은 아이돌이 “집 앞에 찾아오지 말아 달라”, “휴대폰으로 연락하지 말아달라”, “비행기에 따라 타지 말아달라”라며 호소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지.
방탄소년단이 해외 스케줄에 전세기를 탄다는 사실 또한 다름 아닌 사생 때문이었다고 해. 방탄소년단 뷔는 최근 V라이브 도중 팀을 대표해 한마디 했어. “저희가 전세기 비행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저희도 일반 비행기를 타고 싶지만, 우리가 타는 걸 알고 앞자리나 옆자리에 앉는 분들이 계세요. 아무래도 그런 사적인 공간에서 마음 놓고 편히 쉬질 못해 많이 불편했어요. 안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무서워요. 정말 무서워요.”
이에 앞서 정국 역시 얼마 전 개인 방송을 하던 중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자 ‘차단하겠다’라고 밝혔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017년에도 이와 관련해 멤버들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적이 있어. 항공기 내에서 멤버들의 옆자리에 앉으려고 시도하거나, 가까이에서 몰래 사진을 찍는 팬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지. 하지만 인기가 높아질수록 그런 행태는 더 심해졌어.
아이돌의 소속사는 사생을 막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신고도 하지만 사실상 이들을 막기란 어려워 보이는 것이 현실. 과연 나만의 욕구를 채우겠다는 도를 넘은 애정이 진짜 ‘애정’이라고 볼 수 있을까?
텍스트 : 걸스타일 코리아
출처 : 각 이미지 내 출처 표기, 핀터레스트, 각 연예인 인스타그램
소스 : 보그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