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가 늘 오래가지 못하는 의외의 이유

By 블레어 on 07 Jun 2019

Digital Editor

‘왜 나는 늘 연애가 오래가지 못할까?’하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 많지? 오늘은 ‘연애와 주도권’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해! 연애를 하다 보면 보통 한 쪽이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경우가 많지. 그런데 이렇게 한 사람에게 주도권이 가는 걸 몹시 싫어하고 피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한 사람이 리드하는 관계는 옳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지.

좋은 말처럼 들리지? 이런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는 한 박사가 있어. 캘리포니아 대학의 다이앤 팸리 교수는 “행복한 연애의 길은 무조건적인 평등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팸리 교수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413명의 학생들에게 “누가 연애의 주도권을 쥐고 있나요?”하고 물었지. 대답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졌어.

첫 번째, “우린 완전히 평등한 관계에요. 우리 연애에 주도권 같은 건 없어요!”
두 번째, “우린 한쪽이 주도권을 쥐고 관계를 리드하는 편이에요!”

팸리 교수는 시간을 두고서 두 종류의 커플 중 더 오랫동안 관계를 잘 유지하는 커플이 어느 쪽인지 관찰했지. 그러자 놀라운 결과가..! 평등한 관계라고 대답했던 커플보다, 한쪽에게 주도권이 있다고 대답한 커플이 더 오래 연인 관계를 유지했어.

주도권이 없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팸리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어. “평등이 항상 답은 아니다. 한쪽이 주도권을 쥐지 않는 관계가 겉보기엔 좋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관계에서는 문제가 생기기 쉽다. 어떤 문제를 논의할 때, 결정을 내릴 결정권자가 없기 때문. 한 가지 문제를 두고 두 사람이 완전한 합의를 내리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보통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없으면 논의는 끝없이 계속 이어지기 마련. 그런데, 주도권이 없는 관계에서는 언제, 누가,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할지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 결국 계속 자기 의견을 내세우다가 싸울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예를 들면, 여름 휴가지를 고르는 ‘주도권 없는’ 커플이 있다고 쳐. 남자는 도쿄에, 여자는 제주도에 가고 싶어 해. 남자는 요즘 물가가 비싸져 도쿄나 제주나 어차피 비슷한 비용이 드는데 이왕이면 해외에 나가자고 하는 의견, 여자는 여름 휴가인데 제주에서 여름 바다도 보고 쉬고 오자는 의견이야.

둘 다 좋은 의견이고 논리적인 하자도 없지. 그러나 한 사람이 포기하지 않는 한 말싸움은 계속 이어지게 돼. 그러다 점점 감정이 상하고 여행을 따로 가자는 얘기까지 나오겠지. 결국, 싸움 끝에 이번엔 남자가 양보하고 휴가지가 제주로 정해졌어.

문제는 이렇게 겨우 넘어갔더라도 모든 ‘결정’을 내릴 때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야. 그렇지만, 한 쪽에 주도권이 있는 커플은 이런 갈등을 훨씬 덜 겪어. 충분한 논의 후에도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때, 주도권을 쥔 한 사람이 결정을 내리고 논의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걸 막기 때문이지.